용한 점쟁이

저거 내 얘긴데? 참 오랫동안 제자리인 것 같았다. 세월은 계속 흐르고… 어느덧 나도 30대에 접어들었는데 소위 말해 ‘특별’한 게 없다. 즉… 무슨 대단한 스펙이나 경력이 별로 없단 말이다. 사람들도 맘에 안 맞고 업종도 적성에 맞지 않아 1년 좀 넘게 다니던 직장을 5개월 전에 관뒀다. 다른 기술을 더 배워서 자격증을 따서 분야가 다른 쪽으로 취직을 해서 … 더 읽기

답정너에 관한 고찰 2

이미 답을 정해놓고 질문하는 사람들 전화가 왔다. 민석이다. 지난주에도 만났었는데, 그냥 안부차 전화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. “응… 민석아.” “어… 어디야?” “나 집 앞. 퇴근하고 들어가던 길이지.” “잠깐 볼까?” “음… 너 어디인데?” “여기 양재역 근처. 너네 집에서 20분밖에 안 걸리잖아.” “그래? 그럼 저녁이나 같이 할까?” “그러자. 지금 7시니까 20분, 25분 정도면 도착하겠다.” “그래. 알았어. 집에 … 더 읽기

답정너에 관한 고찰 1

내 의견을 묻는 걸까, 내 동의를 구하는 걸까? “오빠! 요사이 냉장고 소음 더 커진 거 알고 있어?”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는데, 아내가 화장대 앞에 앉아 팩을 붙이며 말을 꺼냈다. “우리 밤에 잠잘 때 새벽에 온 천지가 조용해지면 나 그 소리에 은근히 깰 때도 있거든?” 나는 솔직히 잘 몰랐다. 난 무관심했던 건 아니고, 정말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. … 더 읽기

9,900원이 만 원이라는 걸 아는데, 왜 아직도 9,900원일까?

주말이라 모처럼 마트에 왔다. 냉장고가 거의 비다시피 해서 일주일 이상 먹을 음식이며 생필품이며 살 것이 제법 많았다.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엄청 많았다. 진열대 사이를 비집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. 통로마다 온갖 할인 상품부터 새로 나온 신상품까지 즐비했다. 하지만 오늘만큼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. 꼭 사야 할 것만 산다. ‘사 놓으면 꼭 먹는다.’‘언젠가는 쓴다.’ 이런 말로 스스로를 설득하며 … 더 읽기

옆 차선이 더 빨라 보이는 이유—‘남의 떡’이 커 보이는 심리

교통 정체 중 오른쪽 차선 차량들만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

퇴근길이었다. 도로는 주차장이었고, 내비게이션은 도착 예정 시간을 1분씩 뒤로 미루고 있었다. 이 기계는 절대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다. 내 차선은 움직이지 않았다. 정확히 말하면 아주 조금씩 움직이기는 했다. 그러나 제한속도 100킬로미터인 도로에서 시속 3킬로미터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의 자존심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. 그때 오른쪽 차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. 한 대가 지나갔다. 두 대가 지나갔다. 아까 내 … 더 읽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