답정너에 관한 고찰 2
이미 답을 정해놓고 질문하는 사람들 전화가 왔다. 민석이다. 지난주에도 만났었는데, 그냥 안부차 전화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. “응… 민석아.” “어… 어디야?” “나 집 앞. 퇴근하고 들어가던 길이지.” “잠깐 볼까?” “음… 너 어디인데?” “여기 양재역 근처. 너네 집에서 20분밖에 안 걸리잖아.” “그래? 그럼 저녁이나 같이 할까?” “그러자. 지금 7시니까 20분, 25분 정도면 도착하겠다.” “그래. 알았어. 집에 … 더 읽기
답정너에 관한 고찰 1
내 의견을 묻는 걸까, 내 동의를 구하는 걸까? “오빠! 요사이 냉장고 소음 더 커진 거 알고 있어?”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는데, 아내가 화장대 앞에 앉아 팩을 붙이며 말을 꺼냈다. “우리 밤에 잠잘 때 새벽에 온 천지가 조용해지면 나 그 소리에 은근히 깰 때도 있거든?” 나는 솔직히 잘 몰랐다. 난 무관심했던 건 아니고, 정말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. … 더 읽기
9,900원이 만 원이라는 걸 아는데, 왜 아직도 9,900원일까?
주말이라 모처럼 마트에 왔다. 냉장고가 거의 비다시피 해서 일주일 이상 먹을 음식이며 생필품이며 살 것이 제법 많았다.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엄청 많았다. 진열대 사이를 비집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. 통로마다 온갖 할인 상품부터 새로 나온 신상품까지 즐비했다. 하지만 오늘만큼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. 꼭 사야 할 것만 산다. ‘사 놓으면 꼭 먹는다.’‘언젠가는 쓴다.’ 이런 말로 스스로를 설득하며 … 더 읽기
난 얼굴은 안 봐 — 우리는 정말 외모를 보지 않을까?
“난 얼굴은 안 봐.” 우리는 정말 외모를 보지 않을까? 외모에 대한 우리의 솔직한 마음을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과 후광 효과를 통해 들여다본다.
난 운전대만 잡으면 왜 사람이 달라질까?
평소에는 여유로운 사람이 왜 운전대만 잡으면 쉽게 조급해질까. 느린 앞차와 끓어오르는 양은주전자 비유를 통해 운전 중 감정이 증폭되는 이유를 돌아본다.
옆 차선이 더 빨라 보이는 이유—‘남의 떡’이 커 보이는 심리
퇴근길이었다. 도로는 주차장이었고, 내비게이션은 도착 예정 시간을 1분씩 뒤로 미루고 있었다. 이 기계는 절대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다. 내 차선은 움직이지 않았다. 정확히 말하면 아주 조금씩 움직이기는 했다. 그러나 제한속도 100킬로미터인 도로에서 시속 3킬로미터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의 자존심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. 그때 오른쪽 차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. 한 대가 지나갔다. 두 대가 지나갔다. 아까 내 … 더 읽기